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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자유인 일기 후기]어느 석양 인생의 결심 |
| 글쓴이 |
최영록 |
작성일 |
2005년 04월 03일 20시 48분 30초 |
| E-mail |
yrock22@naver.com |
조회수 |
1587 |
지지리 못난 놈이 쓰는 일기를 읽어주며
격려해주는 팬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오늘 아침 받은 답메일이 그렇습니다.
미수(美壽)인 어느 노익장의 얘기를 담은 글을
보내드렸더니, 고맙다면서 당신의 심정을 담은
글을 보내왔습니다.
참 아름다운 노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직생활을 마감하며 당신이 무슨 '성명서' 비슷한
글을 쓰면서 자작호(자기가 지은 호)의 유래를 얘기합니다.
한번쯤 되새길만하길래 전재(全載)합니다.
'석양 인생의 결심'
철부지 30년에 홀소선 30년의 인생이라
세상에서 보람있는 일을 하는 시늉을 하고
바르게 산답시고 국가의 녹을 당당히 축내며
우뚝한 모습으로 뭇 사람을 인도하는 체 하였네!
홀로선 30년이 지나니 인생살이 석양이라
지는 해 따가운 듯 하나 머지않아 어두워지는 철칙을
잠시 우뚝한 척 큰소리쳤음이 가소로이 생각되어
어리석은 자 우농(愚+사람인변에 농사농(農))으로 새롭게 태어나 살고 싶네!
모자람을 채우고 넘치면 다듬는 삶의 노력이 쌓여지며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세월에 볼품있는 모습으로 되겠지
풍성하고 아룸다운 열매가 준수한 인품으로 결실될 때에는
너억넉하고 으뜸되는 우농으로 다시 살고 싶으네!
우농으로 인생을 아름답게 꾸미고 다듬어서
보는 이 만나는 인연에 넘쳐지는 끈끈한 정을 나누며
세월이 흐른 다음에 뭇사람들에게 견본으로 남아
오래 오래 역사에 기록되는 아름다운 삶이 되리라!
1998.6.26
우농의 또 한가지 이름을 고집하며
어떠신가요? 뭉클한 그 무엇이 있지요.
참 아름다운 노년의 마음가짐입니다.
우리도 이렇게 곱게 늙어야 할 터인데.
1996년에 '즐거운 나의 마음'이라는 시도 한편 보내주셨습니다.
내 마음은 맑은 호수되어
깊은 물 속 환히 보이는 맑음에
지나는 이의 발걸음을 멈춰 그 얼굴을 비춰주리.
내 마음은 깨끗한 물이 되어
세상에 더러워진 마음을
새하야 해 맑음으로 어두움을 씻어주리.
내 마음은 흐르는 시냇물이 되어
낮추며 가야 할 삶의 여정을 즐기려
하늘을 우러르며 너억넉한 인정속에 삶을 누리리.
내 마음은 깨끗한 샘이 되어
목마른 대지에 생명의 근원으로
살포시 적셔주는 해갈의 물 한 방울이 되리.
내 마음은 오색찬란함을 숨긴 햇빛이 되어
따스하고 다양함에 필요한 색으로
새 기운 움트는 밝은 빛으로 새 봄의 힘이 되리.
한번쯤 음미해볼만 하시죠?
이 어르신같이 천진무구한 마음으로
이 세상을 일구어가는 사람들이 제발 많아져야 할 터인데.
그러면 세상은 날로 밝아지고 살만한 세상이 될 터인데.
그 분의 건강과 발전을 빌면서
처음으로 '자유인 일기' 후기(後記)를 써봅니다.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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