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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딸국질을 하면서 보낸 하루! |
| 글쓴이 |
최생금 |
작성일 |
2006년 07월 27일 10시 44분 59초 |
| E-mail |
csghana@empal.com |
조회수 |
1244 |
7월 26일 어제는 하루종일 이곳 저곳을 방문하느라고 바쁘게 보낸 하루였다.
기억에 남는 일이 있길래 적어본다.
7월 25일 하루를 외근한 다음 저녁식사후 계획한 일정에 맞추느라고 프로그램 작업하다보니 26일 새벽 3시경에 작업이 완료되었는데 잠이 오지 않아서 이것 저것 하다보니 시계를 보니 6:30을 가리키고 있었다.
지금 잠시 눈을 붙이면 아마도 오늘 약속된 곳들을 못찾아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세수하고 약속한 스케줄에 맞추기 위해 집을 나서려고 하는데, 왠 딸국질이 나오는지 물을 마시고 해도 오랫동안 지속(30분정도)되다가 갑자기 멈추었다.
오늘 약속에 맞추어야 하니 서둘러야지 하고 광명사거리 지하철역을 향해 분주하게 발을 움직였다.
지하철에 탔을 때는 출근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자리가 많이 비어 있어서 편안하게 앉아 있을 수 있었다.
을지로 사무실에 도착해서 포스터, 리플렛 교정관계로 담당자와 잠깐 대화를 하는데 딸국질이 또다시 시작하는데 물을 마시고 호흡을 조절하니 어느새 멈추었다.
점심시간이라서 식사를 배달시켜서 먹고 커피 한잔마시고 조금 휴식하고 있는데
왠걸 또 딸국질이 나온다.
또다시 호흡조절하고 나니 괜찮아졌다.
오후에는 어제 약속한 예실본에 가서 관련자료와 함께 약속한 LAN케이블 수리 작업을 해주기로 해서 충무로역을 향해 가는데 계속 딸국질이 나와서 주위사람들 보기가 민망해서 딸국질 참느라고 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
숨을 멈추기도 하고 등을 두드려 보기도 하고 억지로 재체기도 내 보고 별짓을 다하다 보니 딸국질이 멈추었다.
예실본에서 일을 맞추고 혜화역을 향해 가는 데 왠걸 다시금 딸국질이 또 나오네 길거리를 걸어가면서 딸국질 하는 사람은 나 밖에 없는 것 같은데 ㅎㅎ 창피하기도 하고 무안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혜화역에 도착하니 다행히 딸국질이 멈추었다. 참 이렇게 기쁠수가 있을까?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쁨이라고 할까?
그런데 목적지인 논현동 신문사에 들어갔을때가 5:20분인데 도착하니까.
다시금 딸국질이 나오는게 아닌가?
너무 힘들다.
조금 있으니 딸국질이 멈추었다.
사이트 개편 회의를 시작한지가 1시간정도 되었을때 다들 저녁식사하러 가자고해서 배도 고프지 않은데 분위기상 어쩔수 없이 따라가서 저녁식사를 하고 사무실로 돌아왔는데,
다시금 딸국질이 나오는게 아닌가?
저녁식사에 같이 안 간 다른 직원들이 민망해서 내가 하느말 "나만 먹은게 아니고 다들 같이 먹었는데 왜 나만 딸국질이 나오나"
물도 마시고 등도 두드려 보고 하다보니 멈추었다.
회의를 끝내고 출발하려는데 벌써 시간은 10:1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1층으로 내려와 보니 셔텨가 내려져 있었다. 신문사 직원들은 아마 밤샘 작업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아는데 경비실에서 10:00가 넘으면 셔터를 내리는 기준이 있나.
경비 아저씨 한데 어디로 나가야 합니까?
하니 경비 아저씨 왈 "빌딩에 방문하신 손님들은 일찍 나가셔야죠. 이렇게 늦게 와서 셔터를 올려달라고 하느냐고 언짢은 표정을 지으시는데"
내가 무슨 죄인인가? 생각하다가 앞을 보니 셔터 밖에 서 있는 피자 배달하는 청년이 있었다.
밤 10:00가 넘어서도 피자 배달하나 생각하고 있는데.
내가 1층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경비아저씨하고 피자 배달 청년하고 입씨름을 하고 분위기가 냉랭해져 있는 상황에 내가 내려와서 셔터를 올려달라고 하니 경비 아저씨가 언짢은 표정을 지은 것이었다.
규칙상 외부 손님은 빌딩에 올라갈수가 없다. 무슨일로 이 늦은 시간에 왔는냐고 경비아저씨가 말하자 피자 배달 청년은 쿠폰을 받아가야 하는데, 아까 주지 않아서 다시 받으러 왔다고! 말하는데 표정도 언행도 영!
겸손함이 전혀 배어나지 못하는 청년의 모습이었다.
나는 빨리 셔터를 올려주어야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두사람이 옥신각신하니 나는 나갈수도 없고
우와 짜증나네.
더욱 가관인것은 피자 배달 청년이 하는 말 "시발 왜 안되냐고" 따지자 경비 아저씨까 하는 말 "뭐 시발! 너는 애비 에미도 없냐"고 받아치고 있었다.
분위기가 갈수록 험악해져서 자리를 뜰수도 없고 있기도 그렇고 한 5분정도를 두사람의 대치상황을 옆에서 지켜보다가 분위기가 가라앉음을 보고 셔터를 올리자 밖으로 나와 학동역을 걸어가면서 생각해보니 사람들은 세상에서 주어지는 일들로 인해 누구나 스트레스를 주고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볼때 참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일이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또 한가지 각종 매체 등을 통해서 자사를 홍보하고 있는 "피자헛"의 이미지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느겼다. 만일 피자 배달 청년이 "피자 헛" 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사람이 아닌 다른 회사였다면 "피자 헛"이 주었던 이미지는 긍정적으로 내게 남아 있었을 텐데!
단 한사람이라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한사람이 주는 이미지 효과는 크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20대 초반의 피자 배달 청년과 50대의 경비아저씨와의 관계에서 보듯 아무리 경비 아저씨가 잘못을 하고 자신에게 불편을 끼친다고 해도 예의를 갖추어서 겸손하게 대하면 더욱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온유한 눈빛과 예의바른 언어를 사용한다면 당장에는 효과가 없을지 몰라도 다른사람의 마음에 기억되고 나아가 사회가 좀더 평온해지지 않을까 해서 내가 받은 느낌을 적어 보았음.
학동역에 가고 있는데, 아내 한테서 전화가 왔다.
어제밤에 내가 잠도 안자고 오늘은 하루종일 밖에 돌아다니고 있는 것을 알고 전화를 한 것 이었다.
집에 도착하려면 앞으로 1시간정도 더 걸린다고 애기하고 지하철을 탔다.
집에 도착해서 세수를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자료 점검을 하려는 데 다시금 또 딸국질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어휴 지겹다!. 왠 딸국질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나를 괴롭히고 있네.
아내는 피곤해서 그런 것 같으니 잠을 자면 될 것 같다고 해서 할 수 없이 베개에 머리를 올려놓고 눈을 감았다.
잠시 눈을 붙인 것 같은데 아이들 소리에 눈을 뜨고 보니 27일 오늘 아침이었다.
어제는 하루가 바쁘면서도 피곤하게 보낸 것 같은데 지금은 정신도 맑고 언제 피로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는데, 더 이상 모든 사람들에게 비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어떻게 보내야 할까?
~
아무리 힘들어도 불평하지 말고 상대방이 내게 힘들게 해도
나는 조금 더 나를 낮추고 겸손하게 상대방을 대하는 것이
더욱 좋을 것 같다.
젊은이가 어르신을 인정해주고
어르신이 젊은이들에게 격려와 칭찬을 해준다면
세대간의 갈등도 줄어들고 좀 더 아름다운 사회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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