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을 좋아하였다.
중국 사람들이 볼 때 예의가 반듯한 백성들이 사는 나라라고 하여
우리나라를 칭찬하는 표현으로 이 말을 한 모양이다.
이 말엔 자기들은 세계의 중심인 중국이고 우리는 그 중국을 중심으로 동쪽에 자리잡고 있다는 중화사상이 자리잡고 있다.
사람처럼 나라도 자기 나라를 중심으로 말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우리 나라의 동편에 있는 동방은 일본이고
서편에 있는 서국은 현재의 차이나이다.
중국이야 자기를 중심으로 우리를 동방이니 해동이니 할 수도 있는 노릇이지만
그 중국인의 표현을 우리도 똑 같이 사용하여 깨춤을 추고 있단 말인가.
동방, 해동, 동국등의 말은 가장 타기 또는 극복되어야 할 말이 아닐까.
그러나 아직도 대학 이름에도 동국이 있고
절에도 여전히 해동제일가람이니 동국제일가람이니 이런 글자들을 편액해 놓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을 좋은 말로 알고 있다.
누가 우리나라를 가리켜 동방예의지국 운운하면 나는 묻는다.
그렇게 말하는 그대는 중국 사람이요? 인도 사람이요? 라고.
은하계에도 지구가 속한 은하계를 [우리 은하계]라고 명명하고 있다. 국가를 호칭할 때도 우리나라 사람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한민국 또는 한국이란 국호를 부를 필요도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라고 하면 될 것이다. 자기 이름을 제 스스로 불러대는 사람이 누가 있던가. 차이나 사람들은 자기들을 [세상의 중심, 문화의 중심에 사는 사람]이란 뜻으로 [중화]니 [화하]니 [중국]이라고 자칭하다가 어느덧 그것이 국명이 된 것일 터이다. 저 차이나의 자존하는 그 정신만은 우리도 배워야할 것이다. 그렇게 자존하기는 커녕 스스로 동방이니 해동이니 동국이니 하고 있으니 오호애재라.
|
현재위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