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성지순례-(2)
둘쨋날 : 10월 24일(토)
별 5개짜리 호텔의 뷔페식 요리들은 각자의 기호에 따라 먹을 수 있어서 좋았으며 첫날의 긴장감을 회복시키기에 충분했다.
소림사로 향하는 버스안에서 ‘울산 방구대’에서 오신 이진섭 선생의 구수한 입담이 계속되는 동안 어느 듯 버스는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가이드의 당부는 다음과 같다.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할 것이므로 일행을 확인할 수 있는 푸른 모자를 착용할 것, 항상 자신의 소지품(가방)을 소중히 챙길 것, 가이드가 들고 있는 태극깃발 주위를 이탈하지 않을 것 등이었다.
열을 지어서 소림사 대문을 들어서니, 노오란 도복차림을 한 소년들이 저마다 눈빛을 반짝이며 계단 주위에 늘어서서 관관객을 반기고 있었다. 그들의 무술기예 쇼 들을 관람하고 매점에 가서 소림사를 상징하는 기념품(동자승 12명 + T셔츠)을 샀다. 당태종(이세민)이 창시자이며 이소룡, 성용 등등 오늘날 세계의 소림사로 이어지고 있다는 말씀.
다시 정주로 이동, 하남성 박물원에 도착하니 보수공사중이라 일부만 관람할 수 있었다.
버스는 황화강 유람선을 타기 위해 달렸으며 황화강은 중국 문명의 발상지라고 할 만큼 거대한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었다. 누군가 ‘황하강의 붉은 물줄기를 말하기를 엄숙한 표정인 포청천이 함박 웃으면 황하강도 맑아진다’ 라는 말을 하였다.
주위를 둘러보니 염제 신농씨와 황제의 머리를 새긴 큰 바위산의 모습이 내 눈을 압도하였다. 염제 신농씨는 인간에게 농사짓는 법을 가르치었다고 한다.
황화강 유람선은 공기를 뺏다 넣었다 하는 힘으로 움직이는데, 차례대로 자리에 앉아 붉은 강물을 거슬러 올라 어딘가에 내리니 황량한 모래사장에서 토착민인 듯한 사람들이 말을 몰고 다가와 타기를 종용한다. 한번 타는 데 우리 돈 2천원이란다. 뭔가 오르고 싶은 욕심에 그들이 올려주는 대로 말잔등에 올라 한참을 걸었는데 토착민은 연신 “한국인 원더풀!”을 되풀이 해댔다. 뭐가 원더풀 인지는 모르지만 아는 단어가 그 뿐인 것 같았다.
가이드의 안내로 저녁식사를 하고 난 뒤, 밤새 달려 곡부로 향했다. 우리가 곡부의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밤 2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호텔객실 카드를 받고 각자 해산하여 둘쨋날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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