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 상실 더 두고볼 수 없어”
창립 60돌 성균관大 유도회, 범국민 예절 실천운동 선언
윤두현기자 ydh117@munhwa.com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성균관대 유도회(회장 변온섭)가 ‘근본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범국민 예절실천운동에 나섰다. 유도회는 이를 위해 ‘사단법인 범국민예의생활실천운동본부’를 지난해말에 설립했으며, 27일부터 29일까지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에서 60주년기념식 및 예의실천 선언대회를 연다.
변온섭 회장은 “사회가 도덕성을 상실한 채 극단적인 이기주의에 빠져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가정해체 위기까지 몰리고 있다”며 “이제는 어른으로서 이런 현상을 두고만 볼 수 없어 예절실천운동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입을 것과 먹을 것이 충분하면 예절을 안다’라는 옛말이 있지만 요즘 세태는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예절운동은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작게는 자신의 집안을 살리고 크게는 우리 나라를 살릴 수 있는 문화부흥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유도회는 도덕성 상실의 가장 큰 원인이 가정교육의 부재에 있다고 보고 청소년과 사회의 어른들을 이어주는 ‘청소년-어르신 사랑의 조손(祖孫) 결연운동’을 펼치고 있다. 부모의 신청이 있는 청소년에게 할아버지·할머니들과 편지를 교환하거나 직접 만나며 옛 어른들의 전통적 가정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취지다.
결연을 맺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유도회에서 발급하는 ‘실천예절지도사’의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들로서 주로 퇴직 교사나 지역 유림 그리고 자발적으로 찾아온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변 회장은 “지난 6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결연운동에는 이미 300여쌍의 ‘할아버지-손자’가 서로 소식을 주고받으며 왕래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올해 말에는 이들이 전부 모이는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중이다”고 밝혔다.
이번 6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21세기 유림의 사명과 역할’이라는 대주제로 극작가 신봉승씨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하고 예절교육의 사회화를 촉구하는 성명서 및 건의서를 채택할 계획이다.
변 회장은 “국민 개개인이 가족과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을 조금씩만 더 갖는다면 도덕상실이라는 위기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유도회의 전국 3000여지회를 최대한 활용해서 1세대와 3세대사이의 문화와 가치관의 격차를 줄이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청소년 문화교육을 적극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유도회는 1945년 전국 유림 2500여명이 성균관 명륜당에 모여 설립한 유교신도단체의 최고기관으로서 초대회장에는 독립운동가이자 성균관대 설립자인 김창숙 선생이 맡았으며 2대회장에는 국문학자인 이가원 선생이 맡았다. 현재 전체 교직자는 1만8000여명이다.
윤두현기자 ydh117@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5/10/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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